[우크라전쟁 2년] 대척점에 선 숙적, 푸틴과 젤렌스키…이어진 명암 교차

  发布시간:2024-03-29 10:05:50   작성자:玩站小弟   我要评论
김정은과 손잡은 푸틴 vs 서방에 SOS 젤렌스키, 전쟁 장기화 속 시험대기세 올리는 푸틴, '5연임 예약' 3월 대선 목전서 '나발니 의문사' 변수 젤렌스키, 전선 교착·지원 지 。

[우크라전쟁 2년] 대척점에 선 숙적, 푸틴과 젤렌스키…이어진 명암 교차

김정은과 손잡은 푸틴 vs 서방에 SOS 젤렌스키, 전쟁 장기화 속 시험대기세 올리는 푸틴, '5연임 예약' 3월 대선 목전서 '나발니 의문사' 변수
[우크라전쟁 2년] 대척점에 선 숙적, 푸틴과 젤렌스키…이어진 명암 교차
젤렌스키, 전선 교착·지원 지체·권력투쟁 과제산적…서방 재결집 돌파구 시도
[우크라전쟁 2년] 대척점에 선 숙적, 푸틴과 젤렌스키…이어진 명암 교차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료시카에 그려진 푸틴과 젤렌스키
[우크라전쟁 2년] 대척점에 선 숙적, 푸틴과 젤렌스키…이어진 명암 교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포성이 이어진 지난 2년간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6) 대통령은 대척점에 서 있었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도가 쌓여가는 가운데 두 사람의 명암도 전황과 국내외 정치 지형 등에 따라 여러 차례 교차했다.
이웃나라 침략을 밀어붙인 푸틴 대통령은 수많은 민·군 희생을 초래하며 서방 최대의 '공공의 적'이 됐다.
푸틴은 무기 지원이라는 실탄을 쥔 북한과의 밀착을 통해 국제적 고립 탈피를 시도했으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로 꼽히는 아우디이우카 장악을 선언하며 기세를 올렸다.
'시간은 푸틴 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는 24일(현지시간) 전쟁 발발 2주년을 앞둔 20일 현재 우크라이나가 밀리는 듯한 상황이다. 푸틴은 내달 치러지는 대선에서 5선 연임 고지를 일찌감치 예약,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때 '충견'이었다 등을 돌리며 쿠데타를 일으켰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의문의 추락사 한지 약 5개월만에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 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대선을 불과 한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국제사회의 비판 등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이게 됐다.
'골리앗' 러시아에 맞서 항전을 이끈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 무명의 지도자에서 일약 전세계적인 '영웅'으로 떠오르며 국제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전시에도 미국과 유럽 등을 오가는 광폭 행보로 서방의 무기 지원을 견인했고, 이에 힘입어 '며칠이면 끝낼 것'이라는 푸틴의 자신감에 상처를 안기며 장기전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대반격이 공언과 달리 실패에 가까운 저조한 성적을 내고, 내부적으로는 군 일인자 숙청 등 잠재적 라이벌과의 권력 다툼으로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며 위기에 봉착했다.
이들 두 지도자는 전쟁이 장장 3년째로 접어드는 현재 시점까지 조금도 양보할 기색을 내비치지 않은 채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두 사람 모두 전쟁이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국내외 피로감 속에 리더십의 시험대에 처할 위험이 커진다는 공통된 운명에 놓여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만난 푸틴과 김정은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고립' 푸틴, 자신감 회복하며 철권통치 강화…대선 앞 나발리 의문사 돌출 변수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24일 새벽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에 선전포고를 한 이후 서방을 필두로 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대표적인 공공의 적이 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추후 동맹국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의 시선마저 보내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동맹국 전체 안보도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反)푸틴' 연대로 똘똘 뭉쳤다.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했다.
서방의 고립 작전에 맞서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 세계 질서 구축을 기치로 반서방 국가 결집을 시도했다.
북중러간 연대 강화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무기 부족 등을 타개하기 위해 북러 밀착을 가속화했다. 이 정상회담은 북러간 '위험한 거래' 의혹을 낳으며 국제사회에 또 다른 긴장을 던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월 이후 러시아에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연말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최소 24발에 이르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과 맞물려 미국 내에서 '심각한 안보 위협'이 거론되는 등 러시아발(發) 우주 핵무기 경쟁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0월 이후 푸틴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활보하며 해외순방을 재개했고, 올해는 북한 답방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전쟁 발발 후 첫 서방 언론 인터뷰로 최근 미국의 극우 논객 터커 칼슨과 만나 "러시아에 패배를 안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부쩍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 달 15∼17일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푸틴 대통령이 내부 지지 기반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마땅한 대항마 부재로 사실상 독무대나 마찬가지인 이번 대선에서 푸틴의 당선은 확실시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집권 5기를 열며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한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야권 운동가 나발니가 지난 16일 시베리아 감옥에서 급사하면서 대선 목전에서 돌발변수로 불거졌다. 잇따라 사라지고 있는 푸틴의 비판자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은 러시아 국내적으로는 그만큼 '스트롱맨' 푸틴의 강력한 철권 장악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당장 서방이 이번 죽음의 배후로 푸틴을 지목하는 등 국제적으로는 리더십에 타격이 가해진 측면도 적지 않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등의 전장에서 공을 세우며 충성하던 용병그룹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이 지난해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키는 통에 체면을 구긴 전례가 있다. 프리고진은 반란 두 달 뒤인 지난해 8월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젤렌스키, 국제적 리더로 부상했지만 대반격 '실패'…반전 가능할까 국제사회에서 무명이나 다름 없었던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2년 전 키이우가 러시아에 포위됐을 때 미국의 국외 피신 제안을 거절하고 "(피란) 차량이 아닌 탄약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양복이 아닌 전투복을 입은 그가 보여준 항전 의지에 고무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용감하게 전장으로 나섰고,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표하며 무기 제공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러시아는 금세 점령할 것처럼 보였던 키이우에서 철수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약 전쟁 영웅이자 국제적 지도자로 부상했다.
어느새 히틀러에게 대항해 싸우며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에 비견된다는 평가까지 받게 됐다.
202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투혼'(The Spirit of Ukraine)을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 2년째 우크라이나가 고전을 거듭하면서 전선이 교착되자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여름 예고했던 '대반격'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서방의 추가 지원을 끌어내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키이우서 회담하는 바이든-젤렌스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푸

탄약은 계속 부족한 상태고 서방이 약속한 F-16 전투기 지원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여기에 전사자 수가 급증하는 등 병력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밀려 우크라이나가 '잊혀진 전쟁'을 치르게 될 공산이 더욱 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직접 방문, 장거리 무기와 포탄 부족으로 러시아 격퇴가 지체되고 있다며 지원 호소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처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에 가로막혀 지연된 가운데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에 내주며 우크라이는 더욱 위태로운 처지에 내몰렸다.
전시 고질적 부패 관행을 국가 반역죄로 다스리며 부정부패와의 싸움을 벌여왔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세에 몰린 와중에 군 총사령관과 불화설을 노출하며 전열 약화를 자초하기도 했다.
그는 지속해서 갈등설이 불거졌던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이달 들어 끝내 경질하는 등 전시에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은 지난해 가을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의 잠재적 정치 라이벌로 꼽혔다.
다만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지리멸렬한 전세에 새로운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도 엿보인다. 나발니의 의문사가 푸틴의 잔인성을 다시 한번 부각,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친 국제 여론을 다시 환기함으로써 지지부진해진 서방의 지원에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당초 오는 5월까지였지만, 우크라이나에 계엄령이 발동돼 오는 3월로 예정됐던 대선을 포함한 선거가 모두 유예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라는 특수 상황을 명분으로 임기를 연장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정치적 운명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와 직결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관련 기사

最新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