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시장의 리그, 최고를 위한 투자가 GOAT '메시'를 키웠다 [세계사로 읽는 경제]

  发布시간:2024-03-28 17:16:33   작성자:玩站小弟   我要评论
축구로 본 경제사– 우리 경제도 ‘메시처럼’축구, 경제와 외교·국민 감정 아우르는 복합 산업"메시처럼"...전 세계 청소년들의 동경 대상으로월드컵 개최로 카타르 GDP 。

40조 시장의 리그, 최고를 위한 투자가 GOAT '메시'를 키웠다 [세계사로 읽는 경제]

<18>축구로 본 경제사– 우리 경제도 ‘메시처럼’축구, 경제와 외교·국민 감정 아우르는 복합 산업
40조 시장의 리그, 최고를 위한 투자가 GOAT '메시'를 키웠다 [세계사로 읽는 경제]
"메시처럼"...전 세계 청소년들의 동경 대상으로
40조 시장의 리그, 최고를 위한 투자가 GOAT '메시'를 키웠다 [세계사로 읽는 경제]
월드컵 개최로 카타르 GDP 0.3%P 끌어올려
40조 시장의 리그, 최고를 위한 투자가 GOAT '메시'를 키웠다 [세계사로 읽는 경제]
국제 스포츠가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 커
아르헨 국적 메시가 최고의 무대에서 뛴 것처럼
기업들도 인재와 기술 찾는 투자에 주저하면 안 돼편집자주역사는 되풀이됩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경제학 역시 오랜 역사를 거치며 정립됐습니다. 어려운 경제학을 익숙한 세계사 속 인물, 사건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글로벌산학협력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조원경 교수가 들려주는 ‘세계사로 읽는 경제’는 2주에 한 번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리오넬 메시가 지난해 10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분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메시는 고국 아르헨티나 영웅을 넘어 전 세계 스포츠계의 역대 최고의 선수(GOAT)로 꼽힌다. AFP 연합뉴스
유명 프로축구 리그는 돈이 된다. 높은 티켓값과 천문학적 중계료, 광고는 프로축구 선수들의 몸값을 부풀리지만 구단에도 돈을 벌어준다. 몸값을 올린 선수들은 때로 실망으로 팬들의 화를 돋운다. 아르헨티나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37ㆍ미국 인터마이애미)의 ‘홍콩 노쇼’ 파장은 중화권 팬심을 뒤흔들었다. 부상으로 벤치에 앉은 메시로 인해 친선 경기를 연 주최 측은 티켓값의 50% 환불해줘야 했다. 더 나아가 메시의 입국을 반대하던 중국은 급기야 아르헨티나의 친선 경기까지 취소했다. 국내에서도 아시안컵 4강 탈락과 함께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대표팀 내 해외파 선수 간 불화가 불거지면서 한 선수는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 청소년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폭력과 마약에 찌든 나라의 청소년에게 협동심을 키우는 축구는 계몽의 상징이다. 자본주의의 상징이 된 “메시처럼”을 외치며 어린 청소년은 그처럼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고자 하는 꿈을 꾼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인 축구는 경제와 외교, 국민감정(애국심)까지 아우르는 복합 산업이자 세계 청소년들이 동경하는 기업이다.
1887년 최초의 축구 리그를 운영한 영국 축구협회(FA) 주최 FA컵 우승팀인 애스턴 빌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포츠브리프 발췌
바이킹 향한 복수에서 발전한 축구
축구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다. 영국을 축구의 종주국으로 인정하는 게 보편적이다. 영국에서 현대 축구와 축구협회가 탄생했다. 기원전 6, 7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하패스톤 게임을 축구의 유래로 본다. 로마에서 군대 스포츠로 발전한 후에 로마인이 영국을 침략했을 때 하패스톤이 영국에 소개됐다.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한 것은 11세기다. 노르만 세력이 잉글랜드를 침략했을 때다. 영국을 침입한 덴마크 왕자의 머리를 잘라 차고 놀았다는 설이 있다. 영국 동부지방을 점령한 덴마크인이 물러나자, 영국인들은 그들의 영혼에 복수하기 위해 바이킹 전사들의 무덤을 파헤쳤다. 그곳에서 나온 두개골을 빼내 이를 공으로 삼아 발로 차며 놀다가 근대의 축구 경기로 발전했다니 섬뜩한 부분도 없지 않다.
영국의 초기 축구는 선수 수에 제한이 없었다. 골대도 1마일(약 1.6㎞)가량 떨어져 있어 시간제한도 없었다. 참가자 수는 많은데 규칙은 없어, 경기는 거칠고 싸움이 자주 일어났다. 이에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재위기간(1588~1603)에는 축구를 법으로 금지하고 적발된 시민은 1주일간 감옥살이를 했다. 영국 청교도 시대의 종말로 운동이 부활하자 축구 열기는 대단했다. 1862년 J. C. 드링은 선수 인원을 10명으로 정하는 경기규칙을 마련했다. 1863년에는 각 지역 대표가 런던에 모여 축구협회를 결성해 드링의 규칙을 받아들였다. 이들 팀은 어소시에이션 풋볼(Association Football)팀이라 불렸다. 럭비와 축구를 구별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후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와 구별하기 위해 축구(soccer)로 이름을 개조했다. 축구는 이후 영국에서 유럽 다른 나라로, 영국 식민지로 확산했다. 1904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해 어느 나라에서나 모두 단일한 경기규칙이 적용됐다. 1908년에 개최된 제4회 런던올림픽이 축구를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택한다.
훌리건의 난동, 세계 최고 리그의 탄생
손흥민을 비롯한 여러 한국 선수가 맹활약을 보인 잉글랜드 축구에 관한 관심은 뜨겁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는 1992년 2월 20일로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1888년부터 시작한 풋볼 리그 1부에서 22개 구단이 독립해 새로운 리그인 EPL을 조직했다. 잉글랜드 풋볼(Football) 리그는 앞서 100년 동안 영국 최상위 리그로 자리 잡았고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EPL의 탄생은 광적인 훌리건(스포츠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관중이나 팬을 의미)들이 1985년 일으킨 대형 사고 헤이젤 참사가 기폭제가 됐다. 영국 리버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맞붙은 유러피안컵 결승전에서 지지자들의 싸움으로 39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했다. 잉글랜드 클럽은 5년간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중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1989년 다시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가 열린 힐스브러 경기장에서 9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경기장 시설을 개선하고, 클럽들의 수입을 늘릴 수 있는 최상위 리그를 새로 만들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 결과가 바로 EPL이다. 한 시즌 동안 20개 팀이 리그 방식으로 경쟁해 우승팀을 결정하는 것으로 정착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함께 유럽축구 4대 리그가 됐다. 프랑스의 리그앙(1)까지 합해 5대 리그라 통한다.
1985년 5월 29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1985년 유러피언컵 결승전이 예정됐던 헤이젤 경기장에서 이탈리아 유벤투스 팬들과 영국 리버풀 팬들이 충돌해 39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1992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탄생의 기폭제가 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럽 리그만 40조 원…카타르 월드컵 285조 원
FIFA 가맹국은 200개국이 넘는다. 세계 곳곳에서 제2의 ‘메시’, ‘손흥민’을 꿈꾸고 있다.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축구 리그의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유럽 축구 시장 규모는 280억 유로다. 한화로 40조 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5대 리그의 규모는 약 156억 유로(약 22조3,000억 원)에 달한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된 월드컵은 갈수록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카타르 정부가 쏟아부은 금액만 약 2,000억 달러(약 285조 원)에 이른다고 영국 ‘더선’이 보도하기도 했다. 직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쓰인 비용(116억 달러)의 20배를 크게 웃돈다. 모든 프로 스포츠가 그러하지만 경제 면에서 축구를 압도하는 스포츠는 극히 드물다.
축구가 직간접적으로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2022년 4분기 카타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3%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월드컵 개최에 따른 소비 증가와 카타르뿐만 아니라 걸프 국가 전반의 관광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물론 카타르가 월드컵으로 얻은 이익은 막대한 비용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없잖다. 경기장을 연결하는 도로나 지하철 등이 월드컵 이후 국가 채무만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앞서 독일상공회의소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GDP 0.3%포인트 상승과 5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분석한 것을 보면 분명 긍정 효과는 있는 듯하다. 국제경기를 앞두고 TV 등 가전제품, 맥주 등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하니 말이다.
돈이라면 꿀릴 게 없는 중동도 축구에 열심이다. 물론 경제적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의도는 다르다.
"'스포츠 워싱'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GDP가 1% 정도 증가한다면 나는 스포츠 워싱을 계속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 말이다. 사우디가 스포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모습을 두고 일부에서 사우디의 인권 침해 문제에 쏠린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는 스포츠 워싱 논란이 일자 한 말이다. 그에게 축구는 경제 정책이자 외교 정책이며 통치 수단인 셈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그는 천문학적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네이마르 등 스타 선수들을 사우디리그에 스카우트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메시처럼’…WEF “기업도 최고의 인재 찾는다”
36년 만에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메시의 얼굴을 아르헨티나 지폐에 새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부모와 함께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으로 갔다. 그곳에서 세계 최고 공격수로 성장했고 명실상부한 ‘역대 최고의 선수(GOATㆍGreatest of all time)’ 반열에 올랐다. 축구 선수를 꿈꾸는 많은 청소년이 “메시처럼”을 외치는 이유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2년 ‘축구와 외국인 직접 투자(FDI)의 유사성에 대한 몇 가지 통찰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업과 축구 클럽 모두 해외에서 최고의 인재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핵심이다. FDI는 국내에서 찾을 수 없는 지식이나 인재, 환경을 얻기 위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자금을 뜻한다. 실제 미국의 내로라하는 회사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국경을 초월한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스페이스X)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고 젠슨 황(엔비디아)은 대만, 순다르 피차이(알파벳)와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는 인도 출신이다. 우리나라 기업, 금융, 경영 환경이 외국인 직접 투자에 적극적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조원경 UNIST 글로벌산학협력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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