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에 석사 딴 만학도…“가족 돌보려고 공부 시작했죠”
发布시간:2024-03-28 21:17:27 작성자:玩站小弟 我要评论
16일 동서대학교 선교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김숙희(80) 씨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서대학교 제공학사모를 쓴 젊은 대학생들 사이를 가로질러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강단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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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동서대학교 선교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김숙희(80) 씨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서대학교 제공
학사모를 쓴 젊은 대학생들 사이를 가로질러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강단 앞으로 걸어간다.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게 강단 위로 올라선다. 단상 앞에 선 노인은 긴장한 듯 입을 꾹 다물고 머리에 쓴 학사모를 바로 잡는다.
“1944년생 동서대학교 선교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생 21학번 김숙희”라는 사회자 소개에 객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졸업장을 받은 주름 가득한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단상에서 내려온 김 씨는 졸업장을 한참을 쳐다봤다. 그는 “요양보호사 자격을 얻기 위해 시작했던 공부였는데 석사 졸업장까지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80세 노인이 석사를 취득해 만학의 꿈을 이뤘다. 가족을 돌보기 위해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려 시작한 공부가 결실을 맺었다.
16일 오전 11시 부산 사상구 동서대 앞은 꽃다발을 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동서대 졸업식이 열린 이날 학사 2072명, 석사 95명, 박사 39명 등 총 2206명이 학위를 받았다. 학생들은 졸업의 기쁨을 누리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졸업식에서 단연 돋보인 건 대학원생 김숙희(80) 씨였다.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 중 최고령인 만학도였다. 김 씨는 평균 학점 3.77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사회복지사 자격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2남 2녀 중 둘째였던 김 씨는 가족 돌봄으로 일생을 보냈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가정생활이 어려워 성인이 되기 전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동생들 뒷바라지로 20~30대 젊은 시절을 보냈다. 학업은 그에게 언감생심이었다. 가족들이 사회에 정착하기 시작하니 그의 나이 40대가 됐다. 그제야 결혼도 하고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었다. 결혼 이후에도 생계를 위해 요구르트 배달, 어린이집 보육교사, 학생 통학 운전기사 등 쉼 없이 일을 했다. 김 씨는 “먹고 사는 일이 바빠 애를 낳지도 못했다. 공부는 당연히 꿈도 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씨가 일생을 다 바친 가족 돌봄이 역설적으로 그를 학업의 길로 이끌었다. 10년 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게 결정적 계기였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직접 간병에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른 간병인보다 남편을 제일 잘 아는 자신이 전문적으로 돌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남정보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학사까지 받았다.
처음 제대로 해 본 공부는 즐거웠다. 노인 복지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싶었다. 남편뿐만 아니라 건강이 아파 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돕는 실천적인 학업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는 7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대학원 문을 두들겼다.
허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해도 그의 열정을 말릴 수 없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빠짐없이 수업에 참석했다.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할 때면 조카 노트북을 빌려서까지 강의를 들었다. 김 씨의 동생 김형(72) 씨는 “몸이 안 좋아 대학원 공부를 만류했는데, 누나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며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한 누나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김 씨를 가르쳤던 동서대 남일재 선교복지대학원장은 “수업 참석부터 과제 제출까지 빠짐없이 성실하게 임한 학생”이라며 “노인 복지와 돌봄에 대한 그의 경험이 과제에 고스란히 담겨 많은 학생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열정으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고령화 시대인 만큼 노인 정신 건강부터 생활, 복지 문제까지 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를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며 “박사까지 도전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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