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이 적군 식별, AI가 작전 지휘, 드론이 타격

  发布시간:2024-03-29 17:50:53   작성자:玩站小弟   我要评论
우크라이나 전쟁 2년첨단기술이 바꾼 전장우크라이나군이 14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해상 공격용 드론(무인기)으로 크림반도 부근에 있던 러시아군 대형 상륙함 체사르 쿠니코프함을 。

위성이 적군 식별, AI가 작전 지휘, 드론이 타격

우크라이나 전쟁 2년첨단기술이 바꾼 전장
위성이 적군 식별, AI가 작전 지휘, 드론이 타격
우크라이나군이 14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해상 공격용 드론(무인기)으로 크림반도 부근에 있던 러시아군 대형 상륙함 체사르 쿠니코프함을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여러 대의 드론이 대형 선박에 접근하는 모습과 폭발 후 침몰하는 동영상도 올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6일 드론 전담 부대 창설 계획을 발표한 뒤 일주일여 만에 드론으로 러시아에 일격을 가한 정황을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가 침묵하고 있어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주장이 사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이 적군 식별, AI가 작전 지휘, 드론이 타격
우크라이나군의 이 같은 동향은 발발 2주년(24일)을 앞둔 러시아와의 전쟁이 기존 전쟁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전쟁’임을 보여주고 있다. 탱크와 포탄 같은 전통적 무기도 등장했고 지상전도 전개되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과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 상업용 민간 위성 등이 핵심 통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참호전인 동시에 첨단 전쟁”이라고 했다.
위성이 적군 식별, AI가 작전 지휘, 드론이 타격
전황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드론과 첨단 기술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젤렌스키는 올 한 해에만 100만대의 드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양인성
2000년대 이후 중동에서 미군과 이슬람 무장 세력 간 교전에 활용되기 시작한 드론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장관은 “전쟁 승패는 드론의 양과 기술 수준, 운용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에 따르면 전쟁에서 소모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하루 300대 이상, 한 달에 1만대에 육박한다. 드론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의 가성비다. 우크라이나 주력 드론인 ‘FPV 쿼트콥터형 드론’은 제작비가 저렴하고 부품 조달이 용이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기존 포탄은 제조 비용이 1 발에 800∼9000달러(약 100만∼1200만원), 위성항법 기능이 있는 유도포탄은 10만달러(약 1억원)에 달하지만, 간단한 FPV 드론은 400달러(약 50만원)면 만들 수 있다. 이런 저렴한 무기로 수십억 원짜리 탱크나 수천억 원짜리 함대 등을 파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 드론을 다양하게 응용해 러시아 함대와 유조선, 조선소 등을 공격했다. 전쟁 전 10여 개에 불과했던 우크라이나 내 드론 생산 업체는 지난 11월 기준 200개로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러시아 역시 드론 전력을 강화 중이다. 전쟁 초기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대량 수입해 활용했던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 드론 사용을 늘리고 있다.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자국에 드론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최첨단 통신 기술들이 대량 파괴 무기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번 전쟁 특징이다. 그런 흐름을 보여주는 게 민간 위성과 ‘오픈소스인텔리전스(OSINT)’라고 불리는 민간인들이다. 안드리 자호로듀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번 전쟁을 “세계 역사상 가장 투명한 전쟁”이라고 했다. 병력과 물자 이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가 온라인상에 공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의 핵심 원군 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단말기 ‘스타링크’였다. 머스크는 러시아가 침공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통신 시스템을 파괴하자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활용해 러시아의 탱크와 진지 위치를 확인한 후 드론을 띄워 타격을 입혔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신속하게 작전을 지휘·전개했다.
여기에 위성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기밀 정보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접근 가능해지면서 풍부한 지식을 앞세워 온라인 공간을 누비는 OSINT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상업용 위성 이미지, 소셜미디어 게시물, 암호화되지 않은 라디오 메시지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사심 없이 온라인에 공유했고 전쟁 판도에도 변화를 줬다.
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OSINT ‘유리(Uri·계정 이름)’는 하루에도 수십 개씩 우크라이나 전황 분석 게시물을 업로드한다. 16일에는 위성 이미지와 함께 “2000여 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시에베른과 토넨케 방향으로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러시아군의 빠른 진격을 의미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장과 수천km 떨어진 곳에서 온라인 정보만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경로까지 알아낸 것이다.
전쟁 초기 OSINT들의 활동은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큰 도움이 됐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분석·공유하는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의 움직임을 더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OSINT중 한 명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인스티튜트 교수는 2022년 2월 24일 침공이 시작되기 불과 3시간 전에 구글맵으로 러시아 국경에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 침공 사실을 신속하게 확인했다. 그는 이후 위성 이미지와 비디오 분석을 통해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증거를 확보해 우크라이나가 동정 여론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전쟁의 장기화와 교착 상태로 최근엔 OSINT들의 활동이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리’는 지난 13일 “오전에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셀리도프 지역을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집속 탄두가 장착된 로켓으로 폭격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러시아의 허위 정보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첫 전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 침공 석 달째에 접어들던 2022년 5월 우크라이나군은 AI를 활용한 전술 프로그램 ‘GIS 아르타’를 이용해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려는 러시아군 공세를 차단하고 1500명 규모의 적군과 70여 대의 탱크·장갑차를 격멸했다. GIS 아르타는 드론이 표적을 식별하면 표적 주변에서 가장 가깝거나 효율적인 무기를 보유한 부대에 화력 지원이나 직접 공격을 명령하는 역할을 했다. 육안으로 20여 분 걸리는 정찰 및 분석 시간을 30초~2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업들의 자발적 지원도 우크라이나에는 큰 도움이 됐다. 미국의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등에 제공했던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담’을 업그레이드해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했다. ‘고담’은 취합한 정보들을 분석해 러시아군 위치를 정확히 짚어냈고, 우크라이나군이 적은 병력과 무기로 러시아군을 정밀 타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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