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사령탑 확 바뀐다…"리더십 쇄신으로 위기 돌파"

  发布시간:2024-03-29 19:51:25   작성자:玩站小弟   我要评论
넥슨·엔씨·넷마블 대표 투톱체제로…게임·경영 분리컴투스·카겜, 재무통·전략통으로 대표 교체…위메이드는 오너 경영확률형 규제 대응과 실적 부진 책임질 법조·전문경영인 영입왼쪽부터 강 。

게임업계 사령탑 확 바뀐다…

넥슨·엔씨·넷마블 대표 투톱체제로…게임·경영 분리
컴투스·카겜, 재무통·전략통으로 대표 교체…위메이드는 오너 경영
확률형 규제 대응과 실적 부진 책임질 법조·전문경영인 영입
왼쪽부터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내정자, 김병규 넷마블 각자 대표 내정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게임업계 수장들이 싹 교체된다. 코로나 정국 이후 게임을 찾는 이용자들의 발길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국내외 게임 규제는 강화되는 등 대내외 여건이 급변하는 속에서 리더십 쇄신에 일제히 나서는 분위기다. 새로운 경영체제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실적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 주요 게임사들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거나 최고경영자(CEO)를 바꾼다.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넥슨,넷마블, 엔씨소프트)은 투톱 체제로 전환한다. 넥슨코리아(넥슨)는 지난해 11월 김정욱 CO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와 강대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달 이사회 등 관련 절차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김정욱 내정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2013년 넥슨에 합류해 2015년 기업문화와 대외업무 담당 전무, 2016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거쳤다. 2018년부터 넥슨재단 이사장을 맡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등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폭넓은 정·관계 네트워크와 뛰어난 정무적 감각을 갖췄으며, 대내외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

강대현 COO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 대표 게임들의 개발 디렉터를 거쳤다. 특히 넥슨 데이터 사업 ‘인텔리전스랩스’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업을 총괄하는 등 게임과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본사 일본법인 대표로 선임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즉, 본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작·신기술 개발과 대외 활동·경영을 분담하는 투톱 체제로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법조인 출신을 영입해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 넷마블은 김병규 경영기획 담당 부사장을 각각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한 뒤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하며 굵직한 M&A(인수합병) 딜을 성사시켰다. 2000년에는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대표,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하며 전문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박병무 내정자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되면 엔씨는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게 된다. 박 내정자는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엔씨 경영 효율화 및 체질 개선과 규제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인 김택진 대표는 경영에서는 한발 물러나 게임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병규 넷마블 각자 대표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사법고시를 합격한뒤 삼성물산 법무팀을 거쳐 지난 2015년 넷마블에 입사, 법무, 위기관리,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을 맡았다. 이후 넷마블을 떠나 세금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서비스하는 세무회계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로 옮겨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지냈다가 다시 넷마블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10년 넘게 넷마블 게임 퍼블리싱 등 사업을 담당해온 권영식 대표가 게임 경쟁력에 집중하는 반면 김병규 내정자는 대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내정자, 남재관 컴투스 대표 내정자(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은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특히 위메이드는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장현국 전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하면서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창업자이자 오너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장 대표는 부회장을 맡아 박 의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관호 대표는 1996년 액토즈소프트를 세우고 '미르의 전설'을 만든 한국 1세대 게임 개발자다. 위메이드 주식 39.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해 대표로 취임했고 PC게임 미르의전설2를 출시해 중국을 중심으로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2012년부터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 의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을 두고 업계 해석은 분분하다. 위메이드 사업 주축인 가상자산 ‘위믹스’ 성공을 이끈 것은 장현국 부회장이다. 그러나 위믹스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오너인 박 대표가 직접 나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공백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검찰은 위믹스 유통량 조작, 가상자산사업자 미신고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박 대표 체제 아래에서도 블록체인 사업 확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는 대규모 위믹스 매입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초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상우 내정자는 전략통이자 중국통이다.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을 맡으면서 스마일게이트의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공급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한 내정자는 아이나게임즈 COO(최고운영책임자),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해 글로벌 사업과 마케팅, 데이터분석, 투자 등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카카오게임즈 반등을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컴투스는 신임 대표이사에 재무통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내정했다. 남 부사장은 카카오게임즈 IPO(기업공개)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8년 신영증권을 시작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신사업전략그룹장,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IX CFO, 카카오 부사장, 카카오벤처스 CFO 등을 역임했다.

남 내정자 선임은 컴투스 실적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연간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미디어 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사업 효율화가 급선무가 꼽힌다. 게임 개발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이주환 대표에게 맡겨 역할을 분담하겠다는 방침이다.

게임 업계가 경영체제 쇄신에 일제히 나서는 데는 업계 불황과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장 오는 22일부터는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가 법제화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확률 정보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향후 처벌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넥슨코리아에 유료 아이템 확률 조정을 이유로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했다.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게임사와 이용자들과의 분쟁도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를 민생 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국내 게임사 간의 저작권, 영업기밀 유출을 둘러싼 분쟁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다수 게임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 조직개편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도 한창이다. 게임 개발자보다는 규제 리스크 관리와 구조조정 등에 능한 법조인 및 전문경영인 출신을 경영 전면에 세우는 이유로 해석된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올해는 게임사들이 위기 경영(리스크 헷지)에 집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확률형 정보 공개 규제가 시행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를 마주할 수 도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이 늘어나면서 저작권 보호 문제도 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노하우가 있는 대표와 투톱 체제를 꾸리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게임 개발자나 PD출신이 대표이사를 맡는 게 이상적이었지만 산업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기업 경영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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